Thinking

우리는 이미 특이점 이후에 살고 있다.

돌따리 2026. 2. 2. 00:36

 

한때 로컬 환경에서 24GB VRAM을 활용해 직접 모델을 구동해보려는 시도도 했으나, 거대 자본이 투입된 상용 모델과 개인 장비 사이의 성능 격차는 이제 메우기 힘든 수준으로 벌어졌다. 기술은 정체가 아닌, 명확한 가속의 단계로 진입했다.

물론 한계는 여전히 명확하다. Google Opal 같은 최신 기술 키워드를 던지면 AI는 여전히 엉뚱한 답을 내놓거나 환각 증세를 보인다. 결국 사용자가 설명서를 찾아 입력하고 맥락을 주입해야만 비로소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다.

상용 모델들은 이미 전 분야에서 4년제 대학 졸업 수준 이상의 지식을 갖추고 있다. 인간이 하나의 전공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25년 가까운 시간을 쏟는 것에 비하면, AI가 지식을 통합하고 인출하는 효율은 압도적이다.

아무리 뛰어난 박사 학위 소지자라도 자신의 전공 분야를 한 발자국만 벗어나면, 이 거대 모델보다 지식의 총량이 부족한 상태가 된다.

이 지점에서 나는 '개인적 특이점'이 이미 도래했다고 본다. 인류 전체를 위협하거나 초월하는 AGI 논쟁과는 별개의 문제다. 나라는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지적 역량을 AI가 넘어섰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각자의 특이점 속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식의 주권이 인간에게서 AI로 이동하는 이 현상을 굳이 비관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인정해야 한다. 이제 인간의 경쟁력은 지식의 단순 암기나 문법(Syntax)이 아니라, 그 방대한 지식을 엮어내는 논리적 구조(Logic)를 설계하는 데 있다는 것을 말이다.

'Thin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깅(Blogging) 시작  (0) 2026.02.01